구글 신사옥
구글의 신사옥인 베이뷰는
10억달러 (1조 3천억원)을 들여
10만2200제곱미터(축구장 5개크기)로 건설해
2022년 5월 오픈
특히 태양열, 지열, 순환수를 이용한
친환경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사용전력의 90% 를 직접 생성하고
연간 1900만리터의 물을 절약하는 것이 특징
문제는 재택근무를 끝내고
출근하기 시작한 직원들 사이에서
회사 와이파이가 자꾸 끊긴다는 보고가 올라옴,
한국 회사들처럼 지정좌석제에 유선랜을 사용하는 환경이 아니라
자율좌석에 와이파이로 인터넷에 연결해 업무하는 환경이라
인터넷이 안되면 업무 진행이 안됨
태양광 발전을 위해
특수하게 설계된
천장 모양이 (구글은 용비늘이라고 부름)
전파를 교란시켜 연결이 끊기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관리자들은 우선 해결되기 전까진
와이파이가 잘잡히는 야외에서 일하거나
지정좌석에서 유선랜으로 업무를 진행하라고 하는 중
100년 뒤 사무실은 어떤 모습일까? 구글이 내린 결론은 “우리도 전혀 모르겠다”였다. 허무하게 들릴 수 있지만 오히려 구글은 이 결론에서 힌트를 얻어 미래형 사옥을 설계했다. 태양광 패널로 만든 독특한 지붕은 건물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최대 40%를 생산한다. 자연에 순응하고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공간, 이것이 바로 구글이 그리는 미래의 일터다.
구글 신사옥 ‘베이 뷰 캠퍼스Bay View Campus’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2015년 신사옥 계획을 처음 공개하고 2017년 착공해 5년 만에 완공했다.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10만 2190㎡ 규모로 지은 이 건물은 2개의 사무동과 최대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벤트 센터, 직원 240명을 위한 숙소로 이루어졌다. 지금까지 구글이 지은 사옥 중 최대 규모이며 구글이 자체 설계한 첫 사옥이기도 하다. 이 외에 구글 신사옥이 이목을 끄는 이유가 또 있다. ‘2030년까지 매일 매시간 무탄소 에너지로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향한 굳은 의지를 담아낸 건물이라는 것.
베이 뷰 캠퍼스는 덴마크의 유명 건축가 비야르케 잉엘스Bjarke Ingels가 이끄는 건축 사무소 BIG과 ‘영국의 다빈치’로 불리는 디자이너 토머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의 헤더윅 스튜디오, 그리고 구글의 자체 설계 팀과 엔지니어링 팀이 협력한 결과물이다. 건물 외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독특한 지붕 형태다. 거대한 천막을 쳐놓은 것 같기도 하고 빛에 반짝이는 용의 비늘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이 지붕은 태양광 패널 9만 개로 만들었다. 우리가 익히 아는 평평한 사각형 태양광 패널이 아니라, 태양광 에너지 흡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유선형으로 제작했다. 여기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7메가와트이고, 구글에 따르면 건물에 사용하는 에너지의 최대 40%를 얻을 수 있다.
에너지는 하늘뿐만 아니라 땅에서도 얻는다. 땅속에 묻어둔 수천 개의 지열 파일을 통해 열을 저장하고 공급한다. 겨울엔 땅속 열기를 모아 난방 에너지로 사용하고 여름에는 뜨거운 건물 열기를 땅으로 배출하는 구조다. 구글은 "북미 최대 규모의 지열 시스템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약 50% 감축할 수 있고, 연간 물 사용량을 500만 갤런 줄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태양·지열 에너지와 더불어 인근에서 풍력발전으로도 전기를 얻는데, 이렇게 자연에서만 얻는 에너지로 사용 전력의 90%를 해결한다.
20년, 30년, 50년 그리고 100년 뒤 사무실이 어떤 모습일지 자문했다
그렇다면 사옥 내부는 어떤 모습일까. 식당·카페·라운지·피트니스센터 등을 갖춘 1층과 업무 공간인 2층, 단 2개 층으로 단출하게 이루어졌다. 하지만 유연한 업무 환경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 녹아 있다. 업무 공간은 1명부터 수십 명이 들어갈 수 있는 다양한 크기의 방과 파티션으로만 영역을 구분했다. 건물 내부를 가로지르는 고정된 벽은 없다. 또 모든 책상에는 바퀴가 달려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이는 빠른 사업 변화에 따라 팀의 신설과 해체가 잦아질 것을 대비해 설계한 것인데, 마치 레고를 조립하듯 파티션과 가구 등을 이동시켜 공간 레이아웃을 자유자재로 변형할 수 있다. 또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을 위해 화상회의 참석자 얼굴을 띄우는 스크린과 회의 내용을 보여주는 스크린, 그리고 구글에서 개발한 디지털 화이트보드인 잼보드 스크린도 설치했다.
유연성 못지않게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 ‘자연’이다. 어느 자리에 앉든 채광이 충분하고, 어디로 고개를 돌리든 바깥 풍경이 내다보인다. 햇빛 추적 시스템을 통해 차양이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면서 빛을 알맞게 조절해주는가 하면, 실내 공기는 100% 외부 공기로 순환된다. 쾌적하고 청정한 업무 환경을 위한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무독소 건축자재와 가구만 사용했는데 카펫, 타일, 배관, 가구 등의 모든 재료는 리빙 빌딩 챌린지 레드 리스트Living Building Challenge Red List(815가지 화학 유해 물질이 포함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제도)에 부합한다.
구글의 부동산 및 직장 서비스 담당 부사장인 데이비드 래드클리프는 베이 뷰 캠퍼스를 설계하면서 20년, 30년, 50년 그리고 100년 뒤 사무실이 어떤 모습일지 자문했다. 고심 끝에 도달한 결론은 이렇다. “우리도 전혀 모르겠다.” 다소 허무하게 들릴 수 있지만 오히려 구글은 이 결론에서 힌트를 얻어 신사옥의 밑그림을 그렸다. 누구도 100년 뒤를 예측할 수 없기에 지속 가능한 구조의 사무 공간을 만들고자 했던 것이다. 자연에 순응하고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공간, 이것이 바로 구글이 그리는 미래의 일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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